'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의 줄거리
체코 작가 밀란쿤데라가 1984년에 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입니다. 당대의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인간에 대한 매우 깊이 있는 성찰과 철학이 담긴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소설가 김영하를 비롯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추천하는 책이라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생각을 자극하고 감정적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얽힌 삶을 따라갑니다. 등장인물은 각각 외과 의사 토마스, 그의 내성적인 아내 테레사, 예술가인 사비나 그리고 사비나의 연인인 프란츠가 나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토마시는 외과과장 대신 왕진을 온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식당 종업원인 테레자를 만나며 작품은 시작됩니다 이때 테레자는 '안나카레니나'를 읽고 있던 토마시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되며 그 후 테레자는 토마시를 찾아 프라하로 갑니다 그렇게 토마시는 테레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되지만 토마시는 한 여자와 오래 살 수 없는 여성편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전에 이혼을 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또한 토마시에게는 사비나라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테레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테레사는 토마시가 지속적으로 다른 여자들과 자유분방한 관계를 갖는 것을 문제 삼게 되었고, 결국 토마시의 바람기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합니다. 한편 당시 프라하에 불고 있던 민주화 바람을 진압하기 위해 소련군이 진주하고 있었고 테레자와 토마시는 고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를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테레자가 돌연 프라하로 돌아가고 토마시도 결국 테레자가 그리워 프라하로 되돌아갑니다. 그후에도 토마시는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바람기로 인해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테레자는 토마시에게서 또 다시 다른 여자의 체취를 느끼고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 둘은 시골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전원생활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운하게도 이들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죽게 됩니다.
은둔을 자처한 작가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쓴 작가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기도 했습니다. 1967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농담』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체코의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직접 경험하면서 정치적 박해에 시달리게 됩니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자신이 집필한 저서가 판매 금지되는 수모를 겪습니다. 1975년 46세의 나이로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1984년에 대표작『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고국을 의식한 듯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은둔의 삶을 자처했습니다. 매해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고, 지난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삶과 사랑, 인간관계를 다룬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감상평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작가가 직접 겪은 정치적 고난을 일부 다루고 있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삶과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고, 기발하고 친근한 캐릭터, 책 전반에 깔려있는 유머, 사랑과 관계에 대한 감동적인 탐구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측면으로 꼽히는 주인공,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는 각자의 결점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198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책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30년 넘게 큰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