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모래시계 검사에서 앵그리버드가 되기까지 풀스토리

‘앵그리버드’라고 불리는 정치인 홍준표는 과거 검사 시절, ‘조폭 저승사자’, ‘돈키호테’ 등 명예로운 별명의 소유자였습니다. 특히 1990년대 초대박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홍준표는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대중들에게 인기도 많았습니다. 홍준표의 검사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스토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장수 고시생’ 턱걸이로 검사 되다.

고대생 홍준표(출처-한겨레)

영남고,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홍준표의 검사 입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네 차례 연속 사법고시에 낙방한 이후, 잠시 평범한 회사원생활도 했지만, 번번이 사표를 던졌고 또다시 고시 공부에 매진합니다.

큰아들 돌잔치 시

다행히 은행원이었던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에 1982년 다섯 번 도전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도 148명 중 146등을 하며 턱걸이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 <슬롯머신 사건>으로 국민 검사 반열에 오르다.

<슬롯머신 사건>은 홍준표 검사가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구속하면서 정계, 검찰, 조폭 세계 등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바로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요 소재가 된 내용입니다.

당시 서른아홉의 홍준표 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발령을 받으면서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을 잡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했습니다.

초임검사 시절 홍준

2-1. 거물 정덕진 수사 선포

당시 정덕진은 ‘우리나라에서 현금이 제일 많다더라’, ‘빽이 막강해 검찰도 함부로 못한다’는 말이 오갈 정도로 정재계 비호 세력을 가진 거물이었습니다.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성역이었던 정덕진의 수사에 홍준표 검사가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물불 안 가리는 홍준표 검사의 정덕진 수사가 알려지자 고위층에서 수사를 중지하면 100억 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도저 홍준표는 ‘검사 생명을 걸고 배후 세력과 대결하겠다’라고 선포했습니다.

2-2. 압박 수사 끝에 낚은 6공 황태자

기나긴 난관 끝에 정덕진을 체포, 검사실로 불러온 홍준표는 본인 범죄 사실만 일부 자백할 뿐 “배후세력은 없다”며 철저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이번 수사가 틀어지면 사표밖에 답이 없던 홍준표 검사도, 정덕진의 입을 열기 위한 방법을 총동원했고, 마침내 ‘박철언’이란 대어를 낚는 데 성공합니다. 당시 박철언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6공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였습니다.

법정에 선 박철언

2-3. 황태자의 날개를 꺾고 비상한 홍준표

스타 검사가 된 홍준표

결과적으로 최종 법정에서 홍준표 검사는 승리합니다. 박철언의원에게 뇌물수수혐의로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6억 원이 선고되었고, 국회의원직을 상실은 물론 6공 황태자의 화려한 날개를 완전히 꺾어버린 것입니다.

당시 법정에서 만난 홍준표검사와 박철언의 최후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가 될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 피의자 박철언: “저는 지금, 신권력의 흐름에 과잉 충성하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를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파멸시키기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쓰는 검찰관까지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 홍준표검사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오른 결과, 밀랍 날개가 녹아 처참하게 추락하는 이카로스의 최후를 피고인에게서 본다"

 

3. 스타 검사에서 정치인이 되다.

슬롯머신 수사 이후, 홍준표는 당시 대통령이던 YS를 능가하는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는 ‘엉뚱한 놈이 나와서 세상에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라며 별종 취급을 받았고. 결국 수사 검사 자리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그렇게 검찰 조직에 회의를 느낀 그는 스스로 검사복을 벗게 되었습니다.

결국 검사를 관둔 이듬해, 풍운아 검사 홍준표는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입문 과정에서 강골 검사의 순수성을 의심받게 되는 데,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에서 그를 영입하고자 새벽에 집까지 찾아갈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결국 그는 YS의 품에 안 것입니다.

YS와 홍준표 (출처-한겨레)

그러나 이후, 4선 의원, 원내대표, 최고위원, 당 대표를 지내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떠오르는데요. 정치인으로서... 돌파 능력과 순발력 등을 인정받으며 '홍반장'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잇따른 '막말' 파문에 현재까지도 부정적인 꼬리표를 쉽게 떼지 못했습니다.

앵그리버드 홍준표

 

▶홍준표 부인 이순삼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홍준표 부인 이순삼 첫눈에 반해 결혼한 러브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