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남은 <상실의 시대> 줄거리 요약
일본의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책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을 것입니다. 어쩌면 오래전에 읽어 기억에서 희미해졌을지 모르는 <상실의 시대>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 일본으로, 사회 변화와 혼란이 컸습니다. 주인공인 대학생 와타나베 토루에게는 오랜 친구, 나오코가 있습니다. 그녀는 섬세하고 연약한 소녀인데, 함께 알고 지낸 친구가 자살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감정적으로 무척 괴로워합니다. 토루는 나오코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그녀를 위로하고 돕고 싶어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으로 발전하는 가 싶지만, 돌연 나오코가 모습을 감춰버립니다. 한편 토루가 같은 과 후배 미도리는 매우 활기차고 발랄한 성격입니다. 재치 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미도리의 매력에 토루는 금세 호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미도리는 자신의 감정에 매우 솔직한 여성으로 토루에 대한 애정 또한 공개적으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하고 미도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사랑을 갈구하지만 토루는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나오코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미도리에 대한 사랑과 욕망이 커져가지만 나오코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스스로 상충되는 감정 사이에서 갈등은 깊어만 갑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나오코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은 토루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겁니다. 미도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묻지만, 토루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아무 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서 미도리를 외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명실상부 세계적인 신드롬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난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습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7년 <상실의 시대>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했습니다. 이후에도 <태엽 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등이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대문호로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무라카미 소설은 복잡한 인간 감정, 사회적 문제, 삶의 신비한 측면을 탐구하는 심오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입니다. 그의 독특한 서술 스타일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열성적인 팬들이 생겨났으며, 일명 ‘하루키 신드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면서 매년 노벨 문학상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수상에는 실패했고,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꽤나 성가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청춘 소설의 정석 <상실의 시대> 총평
국내에는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이 소설의 원제목은 <노르웨이의 숲>입니다. 사회, 문화적 격변기였던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토루는 노르웨이의 숲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환멸로 얼룩진 세상에 표류하면서 자신의 정체성,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씨름하며 성장하는 것이지요. 불확실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춘을 상징하는 토루가 자신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가슴 아프고 아름답게 이야기한 이 소설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얼마만큼 날 좋아해?" 하고 미도리가 물었다.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 버릴 만큼 좋아"하고 내가 말했다.
나와 미도리는 그녀 방의 침대에서 힘껏 포옹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린 이불 속에서 입술을 포갰고, 세계의 형성에서부터 어느 정도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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