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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시크릿

노소영 사생활(3) SK 시집살이 시어머니 박계희 (최종현 부인)

by 별빛아침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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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관장은 세기의 이혼 소송 중입니다. 시어머니 박계희 여사가 살아계셨다면, 아들 부부의 소송을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노소영의 시집살이가 궁금하다면 끝까지 읽어봐 주세요. 

[목차] 

노태우 딸이 며느리가 된다고? 

최태원과 노소영의 결혼 사실이 세간에 알려질 당시, 노소영의 아버지 노태우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당시 재계 10위를 유지하던 선경그룹과 사돈이 된다고 하자, 정경유착에 관한 루머가 끊임없었습니다. 

실제 시카고 대학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난 최태원과 노소영은 5만 원짜리 금반지를 나눠 끼고 양가에 결혼 허락을 구했습니다.

시어머니 박계희는 '소영이의 세련된 몸가짐이 마음에 든다. 굳이 연애결혼을 반대학 이유가 없다'며 허락했습니다. 다만 무척 깔끔한 성격의 박계희 여사는 예비 며느리 노소영에게 한 가지 주문을 했는데, '구설수에 오르지 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소영은 결혼 전까지 기자들의 사진 및 인터뷰 요청을 극구 피해 다녔습니다. 

“쌀쌀맞은 깍쟁이 며느리” - 시아버지 최종현

최종현 회장은 며느리에게 다소 엄격하고 무뚝뚝했습니다. 한 번은 노소영이 "요새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하며 하소연을 하자, "사업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사업을 위해서는 희생할 것이 많다."라며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그래도 훗날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최종현 회장은 며느리 노소영을 가리켜 “겉으로는 쌀쌀맞은 깍쟁이 같아 보이지만, 야무지게 살림을 잘 꾸려 나가는 모습이 고부간에 참 닮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성격은 물론,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관을 운영하는 점 또한 참 닮은 고부였습니다.

노소영의 시어머니 박계희 여사는 1953년 경기여고 졸업 후 미국 뉴욕의 베네트칼리지를 거쳐, 칼리마주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 공부 중, 최종현 명예 회장과 만나 결혼했는데, 노소영이 최태원을 만난 운명적 장소 역시 시카고 대학이었습니다.

박계희 여사의 생전 모습

미술품 수집가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박계희는 1984년 워커힐 미술관을 설립해 초대관장이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앤디 워홀의 작품을 워커힐 미술관에서 소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피카소와 호펜하임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신진 작가 발굴에 앞장서는 등 미술계에서 영향력 행사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유산, 미술관과 사서삼경

1997년 시어머니가 타계하면서 워커힐 미술관은 며느리 노소영이 맡게 되었습니다. 박계희는 평생 일군 ‘미술관’과 늘 곁에 두고 읽었던 ‘사서삼경’을 며느리 몫의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노소영은 사서삼경을 무엇보다 소중한 유물처럼 간직하며 빽빽하게 연필로 줄을 긋고 각주들을 달아놓은 어머니의 흔적을 종종 꺼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노소영은 결혼 직후, ‘최소영’이란 가명을 사용해 ‘대전엑스포 미래예술팀 단장’을 맡았다가 무산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평소 며느리를 친딸처럼 아꼈던 박계희 여사가 이 사실은 안타깝게 여기고 며느리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박계희와 노소영의 단란한 모습

"어머님은 이런 천사가 있나 싶은 진짜 너무 훌륭한 성인 같은 분이세요. 보통은 시어머님 하고 며느리 하고 좀 어렵잖아요. 그런데 저는 친정엄마보다 더 좋을 정도로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셨어요. 그런데 돌아가시면서 유품을 정리할 때 보니까 그 읽으신 사서삼경은 물론이고 동서고금에 이걸 다 통달하셨고, 깨알같이 옆에다가 다 해석을 하시고 그 공부를 다 하신 거예요. 그런데 전혀 표시를 안 내셔서 몰랐어요."(노소영 SBS 인터뷰 중)

이렇게 노소영은 워커힐미술관을 새 단장해 2000년 아트센터 나비를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발을 딛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총괄 감독, 2012년 여수엑스포 sk텔레콤관 총감독을 맡는 등 노소영은 재벌가 사모님보다는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유산마저 뺏기게 생긴 노소영

SK그룹은 노소영이 운영 중인 '아트센터나비'를 상대로 건물을 비우라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박계희 여사가 며느리에게 물려준 유산이자,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워커힐 미술관의 관장 대행으로 시작해 2000년 '아트센터나비'로 새 출발 했던 곳입니다. 과연 SK 안주인 자리를 빼앗긴 노소영이 미술관마저 잃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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