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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시크릿

현대 변중석의 며느리 교육, 밥상머리 교육 (feat. 눈물의 여왕 실사판)

by 별빛아침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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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과 조강지처 변중석 여사에게는 여덟 며느리가 있습니다. 조용한 그림자 내조로 현모양처의 표본으로 불리는 변중석 여사가 며느리들을 길들이는 독특한 방식부터 현대가 며느리 밥상교육, 며느리 십계명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눈물의 여왕’ 속 제사 에피소드는 실제 현대가 이야기?

<눈물의 여왕>에서는 재벌가에 입성한 사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제사 음식 준비를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실제로 1년에 10번 이상의 제사를 맡은 현대가 며느리 이야기를 유쾌하게 비틀었다는 평입니다. 

제사 음식 준비하는 사위들 (tvn 눈물의 여왕)

제사나 집안 행사가 있으면 열일 제쳐두고 참여한 현대가 며느리들은 내내 시댁 부엌에서 살다시피 했는데요. 장남 정몽필의 아내이자 맏며느리 이양자 씨가 시어머니 변중석을 도와 집안의 제사를 총괄했습니다.

제삿날 가장 먼저 본가에 도착하는 며느리는 넷째 며느리 이행자 씨인데요. 이행자가 전 아나운서 노현정을 며느리로 들이면서, “저희 집안이 좀 보수적이에요. 봉건적인 면도 있고요. 저는 현정이한테 가르칠 게 없어요. 저희 집에서 하는 제사 몇 번만 해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감이 와요.”라고 한 대목에서도 며느리들의 제사 참여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댁제사 참석하는 노현정과 시어머니 이행자

2. 매일 새벽 5시부터 아침 준비한 현대가 며느리들

정주영 회장은 매일 아침 가족들을 청운동 자택으로 불러 다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했습니다.

대가족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며느리들의 몫이었는데요. 항간에는 새벽 3시 반부터 준비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보통 5시 어간에 며느리들은 시댁으로 출근했습니다.

여덟 명의 아들, 며느리, 손자들까지 참여하는 식사는 매일 잔치 준비나 다름없었으며, 시아버지 정주영 회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는 새벽마다 수행원들 몫까지 어마어마한 양의 김밥을 쌌다고 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아들들이 꾀가 나 아침식사 회동에 몇 번 빠졌다가 대로한 정주영 회장이 ‘모두 들어와 살아라’하고 불호령을 내려서 1년간 청운동 시댁 주변에 모두 모여서 살기도 했습니다.

아침식사하는 정주영, 변중석
현대가 아침식사 풍경

당시 현대가 밥상은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차려졌습니다. 여자들의 식사는 주방에서 가정부과 함께하고 반찬가짓수도 항상 남자들보다 2-3가지 적게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남자들 반찬에도 고기 같은 비싼 반찬도 올리면 시아버지의 꾸지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주영 회장회장의 말년에야 며느리들과 겸상 식사가 허용됐습니다.

3. 검소한 시어머니 변중석의 며느리 길들이기

변중석 여사는 삼성과 국내 재계 서열 1,2위를 다툰 현대그룹의 사모님이었지만, 평생 재물에 욕심이 없어 ‘재봉틀 하나와 아끼던 장독대가 내 재산의 전부이다.’라고 말해왔습니다.

며느리를 맞을 때도 생활비를 아껴서 모은 돈으로 한 푼 두 푼 저금해, 통장을 선물로 전달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데요. 현대가 여자가 되었으니, 검소한 생활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일종의 암시가 담겨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변중석 여사는 며느리들에게 따뜻한 정으로 내리사랑을 보여준 시어머니였습니다. 해마다 정초 때면 직접 동대문시장에 나가 골고루 옷감을 끊어 손수 바느질한 한복을 며느리들에게 입혀주고, 시골 아낙네 같은 넉넉함으로 며느리들을 감싸주며 현대가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수수한 차림의 변중석, 정주영

워낙 보수적이었던 정주영 회장이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며느리들을 보고, ‘젊었을 때 콩나물 버스에 시달려봐야 나중에 자가용을 샀을 때의 기쁨을 안다.’며 역정을 내자, 변중석 여사는 ‘손주들 키우는 문제에까지 시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거냐.’며 며느리들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4. 현대가 며느리 십계명

현대가 며느리들에게는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지켜야 하는 십계명이 있었습니다. 워낙 보수적이고 깐깐했던 시아버지 정주영 회장과 그에 순종했던 아내 변중석 여사가 며느리들에게도 현대가의 가풍을 이어가길 바라며 당부한 내용입니다.

같은 한복 차림의 현대가 며느리들

1) 언제나 겸손해라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아내를 존경한다’고 자주 말해왔습니다. 변중석 여사는 패물 하나 가진 적이 없고 늘 화장기 없는 얼굴에 통바지를 즐겨 입는 보통 아낙네처럼 생활했는데요.

변중석 여사는 종업원이나 시장 사람들에게도 절대 사모님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정초에 복조리 장사가 조리 값을 받으러 왔다가 변중석 여사를 보고 ‘사모님 안 계시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2) 부부싸움 절대 하지 마라

변중석 여사는 부부간에 서로 존중하고 참을 것을 강조했는데, 단, 부부 금슬이 아무리 좋다 해도 어른들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3)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라

1986년 전국 경제인 연합 회장이던 정주영 회장 회장이 부부동반 만찬을 열었을 때, 만찬장 구석에 수수한 한복 차림으로 조용히 앉아 있던 변중석 여사 여사가 감히 현대가 사모님일 거라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4) 반드시 과일, 채소는 시장에서 구입해라

변중석 여사는 과일, 채소 등을 구입할 때는 마켓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싱싱한 시장을 선호했습니다. 단골로 다녔던 용산 청과물시장에서는 ‘인심 좋게 보이는 어떤 할머니가 택시를 타고 와서 과일과 채소를 대량으로 사서는 용달차에 싣고 운전사 옆자리에 타고 사라지면 그 할머니가 바로 현대그룹 회장 부인이다’는 말도 돌았습니다. 

5) 배추 한 포기 값도 가계부에 꼼꼼히 적어라

변중석 여사는 회장 사모님이 된 이후에도 20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쪼개 저축한 후, 나머지로 생활비를 사용하는 검소한 아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시에 정주영 회장의 가계부 검사가 실시될 때, 숫자를 대충 적으면 여지없이 꾸지람이 날아왔습니다.

6) 남녀불문! 제삿날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참석해라

현대가에는 일 년에 열 번도 넘는 제사가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참석해야 했으며 바쁘다는 핑계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심지어 외국 출장 중이라고 이유 불문하고 참석했습니다. 부모님의 제삿날이면 하늘이 두 쪽 나도 한 명도 빠짐없이 모여야 하며 며느리들도 제사상에 절을 올리고 술을 따른다고 합니다. 

7) 친정 조부모의 이름은 꼭 외고 있어라

조상섬기기를 소중히 하는 정주영 회장은 아들들이 사귀는 여자를 집으로 불러 조부모 성명 석 자 쓰기를 면접시험처럼 치르기도 했습니다.

8) 남편의 생일은 무조건 청운동 본가에서 지내라

여덟 아들을 키우느라 고생한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생일을 보내라는 뜻이 포함된 수칙입니다. 변중석 여사는 사내아이 여덟을 기르느라 속 썩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욕 한마디 안 하고 지낸 어머니였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애와 함께 울면 울었지 누구한테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시어른들에게 벙어리를 데리고 왔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9) 립스틱, 귀걸이 하지 마라

워낙 보수적이었던 정주영 회장회장이 늘 화장기 없는 얼굴로 수수하게 살아온 시어머니 변중석 여사를 본받으라는 뜻이 담긴 수칙입니다. 실제 현대는 1980년대 후반, 전 여직원에게 화장금지령을 내렸다가 국내 화장품 회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급기야 현대 자동차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10) 평생 이혼 이야기 꺼내지 마라

결혼 문제에 있어서도 제삼자처럼 아이들 뜻에 맡겼지만, 이혼 이야기가 나오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변중석 여사 생전에 이혼한 며느리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마치며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수칙을 강요하는 부모도, 순종하는 며느리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회장과 변중석 여사 여사가 돌아가신 뒤, 현대가에서도 아마 까마득하게 사라진 옛이야기이겠죠. 하지만 제사 때마다 범 현대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볼 수 있듯이, 변중석 여사의 가르침은 현대가 아들, 며느리들에게 단단히 뿌리내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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