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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시크릿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된 정주영 며느리

by 별빛아침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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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다섯째 며느리이자 가정주부였던 현정은은 남편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현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인생역전을 겪었습니다. 현대가 유일한 여성 회장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현다르크’ 현정은의 파란만장했던 인생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4년 대한상의 국회 리셉션 참석한 현정은

[목차]

1. 정주영이 점찍은 며느릿감

1955년생 현정은은 호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만석꾼 집안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현영원은 신한해운을 설립(이후 현대상선과 합병)하고 오랜 기간 회장으로 재직했고, 어머니, 김문희는 용문학원 이사장입니다. 김문희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누나로, 김무성은 현정은보다 세 살 위의 외삼촌입니다.

젊은시절 정몽헌과 현정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현영원 회장은 해운사업으로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현정은이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 중에 현대중공업 선박 명명식에 참석했다가 정주영 회장과 처음 만나게 되었고, 현정은이 마음에 쏙 들었던 정주영은 다섯째 아들, 정몽헌의 며느리로 낙점했습니다. 정주영 바람대로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는데, 며느릿감이 어찌나 마음에 들었는지 정주영은 매일같이 언제 청혼할 거냐며 아들을 재촉할 정도였습니다.

2. 시아버지 사랑 독차지한 현정은

현정은이 대학을 졸업한 1976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고, 1남 2녀(정지이, 정영이, 정영선)을 낳았습니다.

정몽헌, 현정은, 딸 정지이와 변중석, 정주영 부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로 자란 현정은에게 보수적인 현대가 며느리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전 정주영 회장은 매일 새벽 5시 아들과 부인, 손주들을 자택으로 불러 아침 식사를 함께 했고, 며느리들이 직접 밥상을 차려야 했습니다.

정주영 회장을 찾아오는 끊임없는 손님 술상에 뒷정리까지 모두 현정은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정은은 정성을 다해 시부모와 남편을 내조했고, 시아버지의 사랑도 독차지하는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3.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맞게 된 현정은

현정은의 남편, 정몽헌은 1981년 현대상서, 1992년 현대전자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정몽헌 회장 시절

2000년 둘째형 정몽구와 다섯째 정몽헌 사이에 후계 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 터졌고, 결국 정몽헌은 현대아산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이사직을 모두 사퇴했습니다.

검찰 수사 출석하는 정몽헌

이후 2003년 불법 대북송금 사건으로 연이은 고초를 겪게 된 정몽헌은 그 해 8월, 종로 계동 현대그룹 사옥 집무실에서 투신자살하고 말았습니다.

4. 가정주부에서 현대그룹 회장으로 인생역전

정몽헌 유분 뿌리는 장남 정영선과 현정은회장

남편의 49재를 지내고 한 달 뒤, 현정은이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20년 넘게 내조에만 전념했을 뿐 사회 경험이 전무했지만 그녀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면서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현대회장 취임한 현정은

남편 사망 후에도 한 번도 공식 석상에서 눈물 흘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현정은 회장의 각오는 대단했습니다. 사진 기자들이 그녀의 눈물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망원 렌즈까지 들고 쫓아다녔지만 실패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5. 시숙의 난, 시동생의 난으로 연이은 위기

초짜 경영자이자 현대가 유일한 여성 회장, 현정은의 자리는 늘 위태로웠습니다.

현정은 회장 취임 초기 모습

그녀를 가장 괴롭게 한 것은 현대가 사람들이었는데, 정주영 회장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른바 ‘시숙의 난’을 일으켰습니다.

주총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곧이어 2006년에는 시동생 정몽준의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시동생의 난’을 겪게 됩니다.

당시 극도의 스트레스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고군분투했던 현정은은 ‘정 씨 적통 문제’도 정면으로 항변. “정 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을 살았고, 어떠한 경우라도 정 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현대그룹을 지켜냈습니다.

웃으며 다시 만난 현정은(왼쪽)과 정몽구(오른쪽)

6. 현정은의 후계자는 누구

현대그룹은 예전 왕회장 시대만큼의 위세는 아니지만, 그룹의 중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 이익을 남기는 알짜 회사입니다. 현정은은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등기 이사에서 사퇴하고 현대그룹 총수 자리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림자 수행하는 정지이
함께 김정일 만난 현정은, 정지

현정은의 다음 과제는 자녀들의 경영 승계로 보입니다. 이미 2004년부터 장녀 정지이(현대무벡스 전무)가 어머니를 밀착 보좌하며 모녀 경영을 하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힙니다. 차녀 정영이(현대무벡스 차장)과 장남 정영선(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도 경영 수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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