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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시크릿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 63빌딩과 앙드레김

by 별빛아침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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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가 3월 17일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한때 63 빌딩 소유주였으나 몰락해 버린 재벌 최순영 회장의 근황 그리고‘옷 로비 사건’의 장본인 이형자 씨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63빌딩을 소유한 그룹 신동아

신동아는 1963년 이북 출신의 창업자 최성모가 세운 조선 제분이 모기업입니다. 당시 ‘밀가루 재벌’이라고 불릴 만큼 조선 제분을 바탕으로 계열사를 확장했습니다.

1976년 최성모의 장남 최순영이 대한생명 대표이사 겸 신동아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리고 1953년 동양최고 높이의 63 빌딩을 완공하고 이듬해 대한생명 자산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1991년 기준, 재계 순위 24-25위권으로 잘 나가던 재벌 그룹입니다.

하지만 IMF를 끝내 버티지 못하고 1999년 해체됐는데요. 최순영 회장이 1999년 미화 밀반출과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경영권과 63 빌딩 소유권을 박탈당하며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구속된 최순영 회장

아버지 회갑 기념으로 건축한 63빌딩

최순영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63 빌딩을 준공하려는 꿈을 가졌습니다. 아버지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여의도에 60층 빌딩을 짓고자 7억 원을 들여 미국에서 설계까지 마쳤는데, 청와대에서 경호상 이유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잠시 꿈을 접었던 최순영은 5 공화국 시대가 열리자 보안사 비서실장을 만나 여의도는 청와대와 거리가 멀어서 경호상 문제가 없으니 빌딩을 건축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1981년 1월 허가를 받고 신축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985년 63빌딩 준공 당시 모습

옷 로비 사건 청문회 출석한 부인 이형자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는 구속된 남편의 구명을 위해 고위층 인사 부인들에게 고가의 옷을 로비했다는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1995년 5월, 이형자가 김태정 검찰총장의 아내 연정희에게 고급 옷을 선물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시작된 일입니다.

이형자는 당시 검찰총장 부인 등이 고가의 옷을 사면서 자신에게 옷값을 대신 지불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언론 보도 사흘 후, 연정희가 이형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습니다. 국회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하여 청문회를 개최했고 이형자가 출석했습니다.

옷 로비 사건 청문회 출석한 이형자
증인으로 출석한 앙드레김

하지만, 증인들의 거짓말과 질의 의원들의 준비 부족으로 의혹만 커졌습니다. 당시 옷을 판매한 의상실 주인인 앙드레김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본명을 ‘김봉남’으로 밝힌 것이 이슈가 되면서 이 청문회가 밝힌 것은 앙드레김의 본명뿐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청문회에서 아무 소득이 없자 국내 최초로 특검(특별검사제도)이 도입되었고, 연정희가 옷을 가질 마음으로 호피무늬 반코트를 받았으며, 검찰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은혜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결국 1999년 12월 20일 특별검사팀은 옷로비사건이 '이형자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고위층 부인들에게 시도한 실패한 로비'라고 공식발표하며 이형자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몰락한 재벌 최순영과 이형자의 근황

최순영과 이형자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말년을 보냈습니다. 최순영은 할렐루야 교회 원로장로로 활동, 이형자는 선교단체인 횃불재단의 이사장과 명예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몰락한 재벌 최순영은 ‘돈이 없다’면서 22년 동안 39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체납했으나, 최근까지도 양재동 고급빌라에서 최고급 자가용을 타며 여전히 재벌 회장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들이 가택을 수색한 결과, 2천만 원이 넘는 현금 돈다발과 고가 미술품 등이 쏟아져 나와 압류당하기도 했습니다.

부인 이형자는 지난 2024년 3월 17일 별세했습니다.

서울시 조사관들에게 응수하는 최순영
최순영 전 회장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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